위메이드(112040)가 발행한 가상 자산 위믹스가 해킹 이후 늑장 공지를 했다는 이유로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된 가운데, 과거 두 차례 해킹으로 총 590만달러(약 87억원) 규모의 자산이 유출된 오닉스(XCN) 코인이 업비트에 상장됐다. 이를 두고 가상 자산 업계에서는 거래소의 상장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가상 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업비트에서 오닉스 거래가 가능하다. 오닉스는 2023년 11월과 2024년 9월에 각각 210만달러, 380만달러의 자산이 해킹으로 유출된 바 있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두 차례 해킹 사고가 있었던 오닉스 코인의 업비트 상장에 업계는 의문을 제기한다. 위믹스에만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고 볼 수 있지만, 사례가 부족해 상장 기준에 대한 가상 자산 거래소의 성숙도가 부족하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위믹스는 작년 2월 28일 약 90억원의 코인을 해킹으로 탈취당했다. 이후 3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인 탈취 소식을 공지했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는 가상 자산 지갑 해킹 소식을 늦게 공지했다는 이유로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작년 6월 2일 국내 거래소에서 모두 상장 폐지됐다.
오닉스는 2023년 11월 1일과 2024년 9월 26일 외부 보안업체를 통해 해킹 사건이 알려졌고, 몇 시간 뒤 해킹 사실을 공지했다. 해킹 사실을 공지한 건 위믹스보다 빨랐지만, 해킹이 처음 알려졌을 때 투자자 사이에서는 공지가 늦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오닉스는 탈중앙화 프로토콜(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방식이라 전통적인 중앙화 조직과 달리 의사 결정이 느리다는 지적도 나왔다. DAO는 거버넌스(Governance) 토큰 등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조직이다.
닥사와 업비트는 어느 가상 자산을 상장할지는 거래소 상장 심사 부서가 판단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윤 리서치센터장은 "가상 자산 산업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매일 생겨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상 자산 거래소의 상장 부서조차 완벽한 판단과 기준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