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최종 목표는 자산을 사고파는 걸 넘어 행정·결제·자산 관리 등 하나의 지갑으로 디지털 생태계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부산에서 활용처가 구현되면 전국으로 확대하고, 해외로도 기술을 수출하고자 합니다."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비단·Busan Digital Asset Nexus)는 부산시가 설립을 주도하고 민간 자본 100%로 출범된 실물 연계 자산(RWA·Real World Asset) 거래소다. 금·은 등 7가지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해 거래를 지원한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최대 주주는 포커스에이아이(331380), 2대 주주는 아이티센글로벌(124500)이다. 포커스에이아이는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 창업자 양재석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상품 'e금'은 실물 자산과 연동돼 있다. 실제 금은 한국금거래소의 보안 금고에 보관돼 있고 고객이 원하면 실물로 인출할 수 있다. 실물 금은 한국금거래소에서 최소 100g 단위로 인출할 수 있고 금을 인출할 때는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된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최근 금이나 은 같은 광물을 넘어 커피 원두·원유·카카오·와인·탄소크레디트 등 비광물 자산으로 거래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실물 자산을 보관 중인 회사가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에 교환권을 발행하고, 거래소는 이 교환권을 유통하는 방식이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정기적인 실사로 실물 자산 보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비단주머니'도 개발하고 있다. 비단주머니는 부산의 지역 화폐인 동백전 결제 인프라(기반 시설)를 기반으로 행정 서비스, 결제 기능, 가상 자산을 하나의 지갑으로 통합하는 '도시 단위 디지털 지갑'을 표방한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정계에서 활동하다 실물 자산 거래소 대표를 맡게 됐다.
"2012년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무위원회에서 의정 활동을 했다. 당시 핀테크(금융을 뜻하는 Finance와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 정책을 맡아 가상 자산을 비롯한 핀테크 업계를 알게 됐다. 이후 부산시의 추천으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이후에는 주주들의 요청으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대표는 2024년 3월부터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를 맡고 있다.
─출범 이후 성과를 꼽는다면.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작년 9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물적 분할한 귀금속 거래 플랫폼 '센골드'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센골드는 2024년 48억9000만원 영업 손실이었고 작년에도 인수 전까지 약 4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인수를 완료한 뒤 3개월 동안 인적 구조조정 없이 경영 효율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작년에 약 28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거래 대금은 2024년 2535억원에서 작년에 4820억원으로 약 9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40억원으로 작년 전체 실적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센골드 인수 이후 법인명은 비단골드, 서비스 이름은 비단으로 변경했다.
─향후 거래 품목 확대 계획과 상장 기준은.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철칙은 안정성 확보다. 투자 자산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안정성이 확인되면 투자자 수요에 맞춰 상품군을 확대한다. 커피 원두, 원유, 카카오 등 원자재를 거래 품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운영 방침은 소수가 독점하던 원자재 시장 투자 기회를 개인 투자자에게도 제공하는 것이다."
─부산을 강력한 에셋(Asset·자산)으로 표현한 이유는.
"부산은 항만·물류·철도·교통 인프라가 완비돼 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블록체인 규제 자유 특구가 있는 인구 330만명 규모의 메가시티다. 해운, 제조업 등 전통 산업의 인프라를 디지털화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부산은 전 세계 미래 기술을 시험하는 실험 무대로서 다양한 실제 활용처를 발굴해 디지털 인프라 도시 모델을 탄생시킬 수 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고 보는 이유다."
─올해는 어떤 성과를 앞두고 있나.
"올해는 비단주머니가 구현되는 원년이다. 기존 웹3 지갑 서비스는 가상 자산 보관과 송금, 대체 불가 토큰(NFT·Non-fungible token) 등 접속 기능에 머물렀다.
비단주머니는 기존 기능을 포함해 부산 시민의 일상과 도시 인프라를 디지털 금융으로 연결하는 도시 시스템형 웹3 지갑이다. 행정 서비스와 공공 결제, 각종 인증과 송금 기능 등이 하나의 지갑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부산에서 비단주머니 성공 사례를 만들면 전 세계 도시와 국가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