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이라도 사업자 역량과 매출, 상권 특성, 서비스 차별성 등을 평가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될 경우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제3차 '신용 평가 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소상공인 신용 평가 체계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가 발표한 소상공인 특화 신용 평가 모형(SCB·Small business & self-ownership Credit Bureau)은 매출, 업종, 상권 등 비(非)금융 정보를 활용해 업종별 소상공인의 미래 성장성을 평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모델이다. 소상공인의 성장 등급(S등급)을 산출해 대출 심사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S등급 평가에는 매출, 상권, 업력, 근로자 수, 사업자 역량, 고객 인지도, 업종 트렌드 등이 활용된다. 성장성이 높게 평가돼 상위 S등급을 받을 경우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돼 기존 대비 대출 승인, 한도 확대, 금리 우대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
금융위는 SCB가 금융권에 안착하면 소상공인 약 70만명에 대해 연간 10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845억원의 금리 인하 효과도 기대된다고 했다.
SCB는 오는 8월부터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행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시범 운영 결과 등을 토대로 신용평가(CB)사 및 각 금융사별 차별화된 SCB 구축 및 고도화를 추진한다.
금융위는 2028년에 금융권 SCB 활용 실적을 순차적으로 점검해 전 금융권으로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금융사들이 소상공인 대출을 심사할 때 대표자 금융 이력을 중심으로 신용평가가 진행되는 등 보수적 대출 심사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소상공인·개인 사업자 대출의 약 90%는 여전히 담보·보증 대출로 이뤄지고 있다.
회의를 주재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SCB 도입은 데이터와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미래형 금융'으로 가는 출발점"이라며 "제도가 현장에 신속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