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해 지난달 9조7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섰다. 금융 당국은 중동 리스크 장기화에 대비해 금융 산업별 리스크 요인을 지속 점검하는 등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금융산업반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중동 상황과 관련해 '금융부문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금융산업반, 실물경제반, 금융시장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은행권은 신규 자금 53조원+알파(α) 공급 계획을 마련하고, 중동 사태 피해 기업에 기존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 등을 실시한다. 은행권은 지난달 중동 사태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약 5조원(8697건)의 신규 자금을 지원했다.
보험업권의 경우 국민 대상 체감형 지원 방안을 시행·검토 중이다. 생계형 배달 라이더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기신체사고 담보(보장)를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20~30%)을 실시하고, 참여 보험사(현재 3개사) 확대도 검토한다.
카드사는 주유특화카드 발급·이용, K-패스 이용 시 기존보다 확대된 혜택을 제공하고, 캐피탈사는 화물운송업계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10일부터(회사별 순차시행) 화물차 할부금융(차주 약 5만명, 취급잔액 약 4조원) 원금 상환을 최대 3개월간 유예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환율·금리 등 금융시장 변동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아직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 경색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사전에 마련한 위기대응 방안을 즉시 가동할 수 있게 금융사별 비상대응체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