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가 이어지면서 연체율이 3%대로 낮아지는 등 건전성이 개선됐다. 금융 당국은 중동 정세에 따른 공사비 상승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추가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PF 연체율 동향과 사업성 평가 결과, 제도 개선 이행 계획 등을 점검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3.88%로 전 분기 대비 0.36%포인트(p) 하락했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 /뉴스1

PF 연체율은 지난해 3월 4.49%까지 상승한 이후 6월 4.39%, 9월 4.24%를 거쳐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상호금융 등 중소금융사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도 전분기 대비 2.75%p 하락한 29.68%로 집계됐다.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74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신규 취급보다 사업 완료와 정리·재구조화가 더 많이 이뤄진 영향이다. 부실 PF 사업장 정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PF 사업성 평가에서 유의(C)·부실우려(D) 등급을 받은 사업장 가운데 총 18조5000억원이 정리·재구조화됐다.

이 가운데 정리가 13조3000억원(72%), 재구조화는 5조2000억원(28%)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부실(C·D 등급) PF 규모는 3분기 연속 감소해 14조7000억원으로 줄었고, 전체 익스포저 대비 비중도 8.4%까지 낮아졌다. 다만 금융권과 건설업계는 최근 중동 상황으로 공사비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 등 PF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부실 사업장 정리와 함께 PF 건전성 제도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중 업권별 감독규정과 시행세칙, 모범규준 등 정비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PF 사업비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최대 2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방안이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