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와 은행이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환율로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에 53조원+α를 지원한다. 정부도 정책금융 24조3000억원을 풀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금융부문 비상대응체계 가동을 위한 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금융감독원과 정책금융기관, 민간 금융권이 함께 중동 상황 이후 금융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민생·실물 경제 지원, 금융 시장 안정 등 금융 분야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청사 직원들이 원유 안보위기 '주의' 경보 발령에 따른 공공 차량 5부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정부는 민생·실물 경제 자금 지원을 위해 피해 기업 및 협력 업체 등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24조3000억원 공급한다. 기존 공급 규모보다 4조원 늘어난 금액이다. 금융위는 향후 프로그램 소진 추이 등에 따라 지원금 추가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와 은행권은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한 신규 자금 53조원+α를 공급한다. 피해 기업에 대한 기존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 외환 수수료·금리 인하 등도 지원한다. 보험업권은 자동차 보험료 할인, 보험료 납입 유예, 보험금 신속 지급 등을 추진한다. 카드사들도 대중교통 특화 카드 교통 요금 추가 지원, 주유 특화 카드 추가 할인, 화물차 할부금융 원금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한국석유공사의 원유 확보를 위한 유동성을 지원한다.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서민·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낮은 금리의 정책금융상품을 제공한다. 금융위는 소상공인 더드림 패키지 등 서민·소상공인 대출을 10조원 공급한다.

금융 당국은 정책·민간금융권이 참여하는 금융부문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국내외 시장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 집행한다.

이 위원장은 "중동 전쟁이 4주 넘게 지속되면서 금융시장, 민생·실물 경제 전반에 걸쳐 복합적인 충격이 확대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중대한 위기 발생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범정부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가동했고, 금융권도 최악의 상황까지 포함한 빈틈없는 준비 태세를 갖춰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