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 카카오뱅크(323410)(카뱅)에 이어 두 번째로 증시에 상장한 케이뱅크(279570)의 주가가 상장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세 번째 도전에서 상장에 성공한 케이뱅크는 과거에 비해 공모가를 낮췄으나 각종 규제를 받는 은행업의 특성상 성장에 제약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 주가는 지난 27일 6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8300원)보다 약 25% 낮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총 공모 주식의 20%인 1200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고, 임직원은 약 292억원어치인 총 352만1920주(29.34%)에 청약했다. 케이뱅크는 임직원이 우리사주에 청약할 수 있게 돈도 빌려줬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로 주목받았으나 상장 직후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들은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대에 팔고 나갔고 현재는 기관 투자자의 보호예수 물량과 개인 투자자들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도 과거 같은 길을 걸었다. 지난 2021년 3만9000원에 상장했던 카카오뱅크는 한때 9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 33조원을 돌파해 자산 규모가 16배나 큰 KB금융(105560)을 앞지르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임직원들은 최대 수억원씩 우리사주에 청약했으나 이후 주가가 급락해 지금은 공모가보다 약 40%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인터넷 은행의 주가 부진 원인으로는 우선 비싼 몸값이 꼽힌다. 케이뱅크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비교 기업으로 해외 금융사인 SBI스미신넷뱅크와 뱅코프 등을 선정하며 몸값을 높였다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비교군을 조정해 공모가를 최하단인 8300원으로 결정했다.
은행업이 규제 산업이라는 태생적 한계도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인터넷 은행은 설립 취지에 따라 연체 위험이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한다. 금융 당국은 올해 30%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을 2028년까지 35%로 높일 계획이다.
여기에 가계 부채 억제 기조로 주택담보대출과 대환 대출 영업마저 제동이 걸린 상태다. 시중은행은 기업 금융 기반이 탄탄해 가계 대출 규제 영향을 상쇄할 수 있지만, 인터넷은행은 가계 대출 의존도가 높아 규제로 인한 타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다.
인터넷은행들은 현재 금지돼 있는 대면 영업을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한해서라도 완화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대면 영업이 완화되면 정부가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으로 넓힐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대면 영업 완화는 무점포 영업 및 IT 혁신이라는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