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 장병을 노린 불법 도박과 고금리 사금융이 늘면서, 국내 금융기관 수장들이 전방 부대를 잇달아 방문해 금융 교육에 나서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찬진 금감원장은 30일 전남 광주 육군 제31보병사단을 방문해 장병들을 대상으로 약 40분간 금융 교육을 진행한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청년층을 위협하는 불법 도박 예방 대책부터 군 급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초 지식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번 교육을 위해 올해 초부터 국방부와 긴밀히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이 강원도 철원의 육군 제6보병사단을 찾아 경제 교육을 진행했다. 금감원과 서금원은 그간 육군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장병 신용 교육과 채무 조정을 지원해 왔지만, 기관장이 현장을 찾아 군인과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 당국은 군 장병을 핵심 관리 대상으로 보고 있다. 병사 월급이 오르고,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늘면서 이들의 자금을 노린 불법 도박이나 사금융 광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는 '충성론', '병장론'이라는 이름의 대출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상품들은 대출 한도가 1000만~1500만원 수준으로 연 이율은 17.9~20%에 달한다.
금감원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군 장병의 개인 신용 대출 잔액은 약 444억원이다. 채무 조정을 받은 군 장병의 채무 조정액은 102억4000만원으로, 2021년 56억1000만원에서 82.5% 늘었다.
금감원은 올해 장병의 입대부터 전역까지 책임지는 '3단계 금융 교육'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입대 직후에는 가상 자산 등 고위험 투자의 위험성을 알리는 예방 교육을 하고, 군 생활 중반에는 자산 및 부채 관리 역량을 키우고, 전역 직전에는 경제적 자립 능력을 길러주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