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 국책은행, 공기업 등에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속속 임명되고 있다. 이들은 이 대통령과 중앙대 동문이거나, 이 대통령이 몸담았던 법조계에서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번 정부 들어 선임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김성식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기정 수협은행 상임감사 등 4명은 모두 이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된다.
작년 8월 취임한 이 원장은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이고, 변호사 시절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법률 대리를 맡았다. 이 원장은 지난 1999년 금감원이 설립된 이후 두 번째 법조인 출신 원장이다. 첫 번째는 윤석열 정부 때 취임한 검사 출신 이복현 전 원장이다.
한 달 뒤에는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취임했다. 박 회장은 1962년생으로 이 대통령보다 두 살 많지만, 이 대통령과 중앙대 법대 동기다. 이 대통령이 4년 만에 검정고시로 고입·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중앙대에 입학한 영향이다. 박 회장과 이 대통령은 대학 시절 함께 생활하며 같이 밥을 해 먹던 사이로 알려졌다. 작년 12월 1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부처 업무 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으나, 박 회장에게는 웃으며 "열심히 하십시오"라고만 했다.
올해 1월에는 김성식 전 변호사가 예금보험공사 사장 자리에 앉았다. 그는 이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28회)로,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직권 남용 관련 재판에서 변호인을 맡았다. 지난 1996년 출범한 예보의 사장 자리를 거친 12명은 전부 경제 관료 출신으로, 변호사 출신 사장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지난 23일 수협은행 상임감사로 선임된 최기정 전 감사원 감사국장은 이 대통령, 박 회장과 같은 중앙대 법대 출신이다. 최 감사는 이 대통령, 박 회장과 대학 시절 상당히 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 감사는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제23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줄곧 감사원에서 일했다. 금융권에서 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