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후 증시, 금값 등이 하락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저점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기관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4일 가상 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약 7.8% 올랐다. 이 기간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5.4%, 4.8% 하락했고 금값도 9.1% 떨어졌다.
가상 자산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0월 10일 1억7700만원으로 최고가를 달성한 후 중동 전쟁 직전까지 약 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은 5% 상승했고 금값은 19%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의 저점 신호는 채굴량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가상 자산 블록체인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비트코인 퓨엘 멀티플' 지수는 중동 전쟁 직후 0.6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퓨엘 멀티플 지수는 하루에 채굴된 비트코인의 가치를 지난 1년 동안의 하루 평균 채굴량으로 나눈 값으로, 지난 1년 대비 채굴자들의 수익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확인할 수 있다. 지수가 4 이상이면 채굴량이 과열된 것으로, 0.4 이하면 채굴자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비트코인 가격이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한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 업체는 손실 구간이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체크온체인(Checkonchain)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할 때 드는 평균 비용은 약 8만8000달러(약 1억3160만원)로 현재 가격(약 7만달러)보다 약 20% 높다.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권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기관들은 매수세로 돌아섰다. 가상 자산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에는 4주 연속 총 20억달러(약 2조9870억원)가 유입됐다.
인도 가상 자산 거래소 지오투스(Giottus)의 비크람 수부라즈(Vikram Subburaj) 최고경영자는 "4개월간 지속됐던 비트코인 순유출 추세가 전환됐다. 비트코인 1000개 이상을 보유한 고래(비트코인 대량 보유 투자자) 지갑들이 최근 조정을 틈타 매집에 나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