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엔비디아'로 명명한 국내 AI 반도체 기업 육성을 위해 향후 5년간 50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저전력·고효율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중심으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의 틈새를 공략해 대한민국을 세계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17일 금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산업은행 및 리벨리온, 퓨리오사AI, 하이퍼엑셀, 딥엑스, 모빌린트 등 국내 AI 반도체 주요 기업 대표들과 함께 '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작년 12월 발표된 'AI 반도체 산업 도약 전략'의 후속 조치로, 국산 AI 반도체의 설계와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뉴스1

정부는 현재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GPU(그래픽처리장치)의 막대한 전력 소모와 높은 운용 비용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추론 시장에 최적화된 저전력·저비용 NPU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의 변곡점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부총리는 "GPU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NPU 기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강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산 NPU 산업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AI 산업의 장기적인 스케일업을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대규모 자금 공급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AI 및 반도체 분야에 향후 5년간 50조 원, 올해에만 약 10조 원 규모의 장기 인내자본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원 자금은 초기 인프라 구축부터 운영 및 유지 단계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투자 전략에 맞춰 투입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AI 반도체 기업 대표들은 초저전력·고성능 차세대 NPU 제품 로드맵을 소개하며, 대규모 투자 재원이 적기에 마련될 경우 양산 시점을 앞당겨 글로벌 시장 진출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산업은행 또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팹리스, 파운드리, 패키징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정부는 'K-엔비디아 육성'과 '국가 AI 컴퓨팅 센터 건립' 외에도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 공공·산업 AX(AI 전환) 가속 등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과기정통부와 금융위는 향후 AI 분야의 후속 메가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민간 자금과 연계한 효율적인 투자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