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판 엔비디아(K-엔비디아)를 만들기 위해 이달 중 국민성장펀드 투자 대상을 결정한다. 첫 투자 대상은 실증 사례가 있고 벤처기업 상징성이 있는 리벨리온이 유력하게 꼽힌다.

16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마지막 주 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열고 국민성장펀드의 지분투자 1호 투자 대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첫 투자 대상으로 K-엔비디아를 위해 신경망 처리장치(NPU) 팹리스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뉴스1

리벨리온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실증 사례(PoC·Proof of Concept) 때문이다. NPU는 성능이 좋아도 실제 현장에서 오류가 발생하거나 호환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리벨리온의 1세대 NPU 제품은 SK텔레콤(017670)·KT클라우드·LG전자(066570) 등 대기업과 협력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구동하는 데 쓰이고 있다.

리벨리온은 삼성, SKT, 아람코 등 실질적인 AI 수요처를 전략적 투자자(SI)로 확보했다. 이들은 자사 서비스에 리벨리온 제품을 우선 도입했다. 경쟁사인 퓨리오사AI는 재무적 투자자(FI)가 중심이다. 기술력은 두 회사 모두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현장 검증 부문에서 리벨리온이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첫 투자 대상으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도 거론됐으나 대기업보다는 벤처기업이 1호 투자처의 상징성에 더 부합한다는 말이 나온다. 2020년에 설립된 비상장기업 리벨리온의 현재 기업가치는 2조원대로 추정된다. 국민성장펀드는 리벨리온이 추진 중인 6000억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에 2500억원을 넣고, 산업은행이 500억원을 투입한다.

금융위는 이번주 퓨리오사AI·딥엑스·모빌린트·하이퍼엑셀 등 NPU 기업이 참여하는 AI 반도체 기업 간담회를 개최해 업계 전반의 자금 수요를 점검하고 산업 육성 방향과 구체적인 투자를 논의한다.

금융위는 투자 대상과 조건, 규모 등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기심위에 NPU 기업 투자 건 외에 올릴 안건이 더 있고, 리벨리온이 유력한 것은 사실이나 이번에 논의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