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가운데 정부 재정 5500억원의 보관·관리를 수탁할 은행이 이달 말 선정된다. 대규모 자금을 20년간 맡아 관리할 수 있어 시중은행의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 정부 재정 관리 수탁 은행을 이달 31일 확정한다. 수탁 은행은 국민성장펀드 조성을 위해 출자되는 정부 재정 중 직접 투자, 인프라 투·융자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 5500억원을 관리하는 역할이다. 기업에 국민성장펀드를 지원할 경우 수탁 은행이 운용 자금을 결제하고 배당 및 원리금도 수령한다.

왼쪽부터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사옥 전경./조선DB

산업은행은 수탁 은행에 연간 12억1000만원 이내에서 위탁 자산의 0.011%를 수수료로 제공한다. 매년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번에 선정된 수탁 은행은 2046년까지 20년간 장기 계약을 맺고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시중은행은 수수료 수익이 많지 않지만, 국민성장펀드 수탁 은행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사업 참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한 번에 유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이 모두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오는 25일 은행들로부터 제안서와 입찰서 등을 접수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업성 외에도 대외 신뢰도 향상 등 여러 측면을 놓고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