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 이후 4영업일 만에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마통) 잔액이 1조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국내 증시가 10% 넘게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고조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5일 기준 개인 마통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 말(39조4249억원) 이후 4영업일 만에 1조2979억원 급증한 것이다.
은행권 개인 신용대출은 주로 국내 증시로 흘러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사태 이후 코스피는 지난 3~4일 이틀간 약 18% 급락했다. 이후 5일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9.63% 급등하기도 했다. 주가가 하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정기예금도 급감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5일 현재 944조1025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7872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인 요구불예금도 8조5993억원 감소했다. 이렇게 빠져나간 예금도 대부분 주식 시장으로 흘러간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년간 마통 잔액이 30조원대를 유지했는데 지난해 말부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코스피 광풍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