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인 금융 당국이 금융권에 자발적인 혁신을 당부했지만, 4대 금융지주는 회장 연임 안건에 특별결의를 도입하는 등 개선책 도입은 최대한 미루는 분위기다. 금융권은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신한지주(055550)를 마지막으로 4대 금융지주는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하는 이사회를 마친다. 올해 4대 금융지주 주총은 회장 연임 안건을 특별결의로 할지가 관심이었으나 우리금융지주(316140)가 대표이사 3연임 시 특별결의로 하는 내용 외에는 특이 사항이 없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뉴스1

특별결의 안건이 통과되려면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일반결의보다 까다롭다. 금융 당국은 금융지주사 회장이 연임을 쉽게 하기 위해 측근으로 이사회를 구성한다고 판단해 연임을 까다롭게 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이다.

금융 당국은 지배구조 개선안 마련과 별개로 금융권에 자발적 개선을 요청해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2일 국내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먼저 지배구조 혁신에 과감히 나서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당국이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하면 빠르게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 당국 지배구조 개선 TF는 이달 중 금융지주 지배구조에 대한 검사 결과와 개선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는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금융지주 이사회 의사록을 공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일부 금융사는 당국의 요청에 맞춰 이사회 구성을 정비했다. 올해 11월 양종희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KB금융(105560)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에 변호사 등 업계 인물을 포함하기로 하고 BNK금융지주(138930)도 사외이사 구성에 주주 추천 이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당국이 검사에서 문제 삼은 부분이나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게 나오면 그에 맞게 지배구조 개선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