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정부의 생산금융 기조에 발맞춰 5년 간 250조원 규모의 투자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또 이와 함께 대산산단 석유화학 구조개편 금융지원에 대한 세부 내용도 발표했다.

25일 박 회장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의 중점 추진과제와 현안을 발표했다. 박 회장은 산업은행이 5년간 총 25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KDB 넥스트 코리아'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KDB 넥스트 코리아는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100조원 ▲국가 균형성장을 위한 지역금융 확대 75조원 ▲주력산업 지원을 위한 산업균형 유도 50조원 ▲국민성장펀드 연계 대출 및 투자 25조원을 각각 투자한다. 또한 국민성장펀드와의 중복을 최소화해 상호보완적인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이와 함께 박 회장은 "지난 1월 승인된 국민성장펀드 1호 사업인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이후 2호, 3호 심의가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라며 "정보 격찰 소외되는 지역 기업이 없도록 3~4월 중 권역별 국민성장펀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껏 산은의 직접투자는 신규 벤처기업을 위주로 이루어져왔으나, 앞으로는 후속투자를 확대해 기업들의 성장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유니콘기업 육성을 위한 스케일업 펀드, 모험자본 선순환을 위한 회수시장활성화펀드를 조성해 간접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견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정된 대산산단 금융지원에 대한 세부 내용도 발표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오전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 사업장 재편 관련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HD현대와 롯데케미칼은 각각 6000억원을 출자해 재무 개선에 나서고, 정부는 금융지원 등 총 2조1000억원 이상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한국산업은행 본사./한국산업은행

금융 기관들은 통합HD현대 케미칼이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등 사업재편 관련 투자를 실행할수 있도록 총 1조원 한도의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이 중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 소요자금 약 4300억원을 산은이 전담한다. 최대 1조원 범위 내 채권단의 차입금을 영구채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박 회장은 "타 금융기관들이 부담을 느낄수 있는 사안인 만큼, 산은의 신규자금 부담비율을 훨씬 높여서 4000억원 정도를 지원하는 구조로 채권단을 설득하려는 계획"이라며 "다른 채권단 금융사들이 자기 입장만 고집한다면 독려하는 방안 밖에는 없다"라고 말했다. 대산단지의 영구채 부담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정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HMM(011200)과 KDB생명 매각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HMM은 매각에 앞서 부산 이전이 가장 선결과제"라며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 초 전에 매각 로드맵을 구성하고 완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DB생명에 대해서는 "매각보다는 정상화가 급선무"라며 "전문 경영인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판매 채널 확보 등 경영 정상화 작업에 몰입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