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들이 시중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최근 3년 사이 2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다주택자(2주택 이상 보유한 개인) 주담대 잔액은 1월 말 기준 약 36조468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주택자 주담대가 본격적으로 급증하기 시작한 2023년 1월 말(15조8565억원)에 비해 약 130%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 전체 주담대 잔액이 513조원대에서 610조원대로 20% 가량 늘어난 데 비해 증가 폭이 크다.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은 완만하게 늘다가 2023년 초 정부가 다주택자 대출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당시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등의 여파로 수도권까지 주택 시장 침체 우려가 번지자 정부는 규제를 풀어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시도했다. 이에 다주택자 주담대 잔액은 2022년 말 15조4202억원에서 2023년 말 26조688억원, 2024년 말 38조4028억원으로 연간 10조원 넘게 뛰었다.
이후 가계부채 문제가 대두되고 은행들이 다주택자 대출 한도를 다시 조이면서 작년 상반기 말에는 39조867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다가 수도권·규제지역에서 다주택자의 신규 주담대를 금지한 6·27 대책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서 36조원대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