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전세보증) 공급 규모가 2023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축소되고 있지만, 오피스텔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공사에 따르면, 작년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전세보증) 공급 액수는 64조97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전년(67조2600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서울은 21조8500억원에서 21조4100억원으로 2.04%, 경기·인천은 31조2300억원에서 30조2900억원으로 3%, 나머지 지역은 14조1900억원에서 13조2700억원으로 6.52% 각각 감소했다.

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연합뉴스

전세보증은 집주인이 계약 만료 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공사가 대신 지급하고 집주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해 돌려받는 제도다. 대출로만 수백 채 오피스텔·다세대 주택 등을 매입한 소위 '빌라왕'들이 2022년 12월부터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비(非)아파트 전세보증 가입 수요가 늘었다.

전세보증 공급 규모는 전세사기 사태 이후인 2023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후 2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작년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오피스텔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높아 집값이 조금만 하락해도 '깡통전세(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높은 상태)'가 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4~12월 오피스텔 전세가율은 85~86% 수준이다. 반면 아파트는 같은 기간 68%를 기록했다.

빌라가 밀집해 있는 서울 시내./뉴스1

전국 오피스텔 전세보증 공급 규모는 2023년 9조9300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 9조82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작년에는 10조원을 돌파했다. 10조원 돌파는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전세보증 중 오피스텔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1% 수준에서 작년 20% 이상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보증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면 계약하지 않겠다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위험한 오피스텔과 다세대·연립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