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082640)우리금융지주(316140)로 인수된 후 순이익이 감소해 같은 시기 그룹으로 편입된 ABL생명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ABL생명은 작년 9월 말 기준 자산 총계가 19조8289억원으로 동양생명(35조6945억원)의 55% 수준에 불과해 그룹 내 '동생' 격이다. 동양생명은 올해도 영업 확대보다는 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작년 순이익은 1245억원으로, 전년(3143억원) 대비 60.4% 감소했다. 본업인 보험 손익 순이익이 1138억원으로 전년보다 58.5% 감소했고, 투자 손익은 850억원으로 9.2% 줄었다.

동양생명 사옥. /동양생명 제공

동양생명은 우리금융으로 편입된 작년 7월 이후 순이익 규모가 축소됐다. 작년 상반기 순이익은 868억원이었으나, 하반기에 절반 수준인 436억원을 기록했다. ABL생명은 같은 기간 321억원에서 560억원으로 증가해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동양생명을 앞질렀다.

동양생명은 미래에셋생명(085620)에도 따라잡혔다. 미래에셋생명 순이익은 2024년 1361억원으로 동양생명(3143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작년에는 1307억원을 기록하며 동양생명(1245억원)을 앞질렀다. 미래에셋생명의 자산 총계(33조2210억원)는 동양생명과 비슷하다.

작년에는 보험금 지급 규모가 확대되는 등 손해율이 상승해 보험사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동양생명은 예실차가 2024년 170억원 흑자에서 작년 72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예실차는 보험사가 미래 지급할 것으로 예측한 보험금과 실제 지급된 보험금의 차이를 말한다.

우리금융그룹 전경. /우리금융지주 제공

동양생명은 투자 수익도 감소했다. 증시 호황 등으로 투자 수익이 증가한 다른 보험사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한라이프의 작년 순이익은 5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유가증권 이익이 31.5% 증가한 20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순이익이 1조6810억원으로 1.7% 감소했지만 투자 수익은 13.2% 증가한 8623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올해 건전성을 제고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 올해 순이익 증가 폭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동양생명은 위험 자산은 매각하고 장기 채권 등 안전 자산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 장기 채권 규모가 커질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자산·부채 변동이 줄어든다.

일시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지급 여력 비율은 작년 말 177.3%로 전년(155.5%) 대비 21.8%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