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빗썸 대표의 임기가 한 달가량 남은 가운데, 내부에서는 이 대표가 비트코인 오지급 사건을 책임지는 차원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과 사고 수습을 위해 회사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가상 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 임기는 3월 말 종료된다. 이 대표는 2007년 아이템매니아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해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빗썸 창업주 이정훈 전 의장의 측근으로 손꼽힌다. 2017년 빗썸 경영자문실 고문으로 입사한 뒤, 202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빗썸이 대표를 선임하려면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먼저 선임하고, 새로 구성된 이사회가 이사 중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빗썸 이사회는 이 대표를 포함해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이 대표와 같은 시기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는 황승욱 거래소사업부문 부대표와 빗썸 전략기획실장 출신인 이병호 감사다. 빗썸 창립 멤버로 손꼽히는 이정아 빗썸 부사장의 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주주총회를 통해 구성될 새로운 이사회는 이 전 의장 측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의장과 갈등을 빚었던 비덴트가 빗썸홀딩스 최대 주주에서 물러나면서 이 전 의장의 지배력이 공고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비덴트 측 이사는 2명으로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빗썸 최대 주주는 지분 73.5%를 보유한 빗썸홀딩스다. 빗썸홀딩스 최대 주주는 34.2%를 보유한 DAA다. DAA가 작년 6월 비덴트로부터 빗썸홀딩스 보통주 422만 주를 매수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종전 최대 주주였던 비덴트 지분율은 34.22%에서 30%로 줄었다.
이 전 의장은 DAA 지분 16.73%를 보유하고 있고, DAA 지분 48.53%를 보유한 싱가포르 법인의 실소유주다. 빗썸의 지배 구조는 이 전 의장→싱가포르 법인→DAA→빗썸홀딩스→빗썸으로 돼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코인이 오지급된 상태에서 장부상 숫자가 늘어난 부분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내부 통제 면에서 부족함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있다"며 "사고의 최종 책임자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