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 빗썸이 베트남 고급 리조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지 법인 대표 사무소 3곳이 모두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빗썸은 2022년 리조트 부지를 매입했지만, 실질적인 개발에는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12일 가상 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정훈 빗썸 창업자가 대표로 있는 빗썸에이는 자회사 아시아에스테이트를 통해 베트남 호이안에 리조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에스테이트는 베트남 현지 회사 골드버거컴퍼니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이 회사는 골든샌드서비스앤트레이딩컴퍼니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아시아에스테이트는 작년 9월 말 기준 자산 575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은 없다.
골드버거의 대표 사무소는 폐쇄된 것으로 확인된다. 베트남 기업 정보 검색 사이트 '마소튜(Masothue)'에 따르면, 골드버거 주소지는 다낭의 5성급 호텔 3층으로 등록돼 있다. 대표 사무소는 "영업을 중단해 세금식별번호 말소 절차가 완료됐다"고 나온다.
골드버그 자회사인 골든샌드서비스는 빗썸이 개발하는 리조트를 주소지로 두고 있다. 하지만 리조트는 2017년 영업을 중단한 뒤로 외부인이 제지 없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방치됐다. 한 외국인 유튜버가 2024년 12월 올린 영상을 보면, 수영장 물이 까맣게 썩었을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작년에는 방치된 건물 일부가 철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골든샌드서비스의 하노이·호치민 대표 사무소 2곳도 모두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사무소 대표자는 한국인이 아닌 베트남 현지인으로 추정된다.
빗썸은 2022년부터 아시아에스테이트를 통해 수백억 원을 투입했지만 실제 개발에는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 자산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공산 국가라 외국 회사가 직접 투자하기는 어렵다. 현지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정상적인 개발·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빗썸이 본업과 동떨어진 리조트 개발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규제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은행이나 종합금융회사는 은행법과 자본시장법에 따라 업무용 부동산을 제외한 부동산을 취득·소유할 수 없다.
빗썸에이는 골드버거 대표사무소에 대해 "현재 변경된 새 대표 사무실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현재 기본설계 승인 진행 단계로 부지 정비 작업을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기존 건축물 철거를 완료하고 착공 대비를 위한 준비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