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당첨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현금 62만원 대신 비트코인 62만개(약 62조원)를 지급한 빗썸 직원이 현재까지 정상 출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빗썸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개인보다는 내부 시스템 문제로 보고, 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빗썸은 직원 개인에 대한 책임 추궁이나 징계 등은 현재 논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빗썸 관계자는 "현 사태의 원인은 개인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사고 원인이 된 내부 시스템 검토와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빗썸 라운지./연합뉴스

앞서 빗썸은 지난 6일 이벤트 당첨자 249명에게 2000~5만원씩 총 62만원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직원 실수로 지급 단위를 '원'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입력해 비트코인 62만개가 오지급됐다. 다만 이는 실제로 지급한 것은 아니고 빗썸 내부 장부에만 입력된 수치다. 빗썸은 블록체인상에 기록하기 전에 61만8121개의 지급을 취소해 실제로는 비트코인 1788개만 지급됐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근본적 원인으로는 허술한 장부 시스템이 꼽힌다. 빗썸과 같은 중앙화 거래소(CEX·Centralized Exchange)는 거래 내역을 장부에 우선 기록한 뒤 나중에 잔고와 일치시킨다. 빗썸은 장부 수량과 잔액을 하루에 한 번 일치시키기 때문에 장부 수량과 지갑 잔액이 맞지 않아도 일시적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내부 통제 역시 부실했다. 업비트는 자산 확보, 지급 집행, 잔고 점검 기능을 각각 분리해 다단계 승인 구조를 적용하고 있는데, 빗썸은 사고 당시 단일 결재로 지급이 이뤄졌다. 클릭 한 번만 잘못해도 언제든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였던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적으로 대응할 이슈가 많아 직원 처분은 논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