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작년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 등을 이유로 임직원에게 경영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해상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는 10일 임직원들에게 "작년 당사 이익 규모는 외부 시장 관점에서도 미흡한 수준이지만, 성과급 지급 기준에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부득이하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이메일로 공지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성과급 지급 기준에 대해 신 회계 기준의 이익과 자본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방식으로 새롭게 마련해 금년 중 안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대해상은 작년 자동차보험이 적자로 전환되고 실손보험 적자 폭이 커진 만큼 성과급 지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현대해상은 시장점유율 기준 자동차보험 3위 대형사다. 국내 보험사 중 실손보험 보유 계약 수가 가장 많은 보험사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성과급은 자본건전성·당기순이익 등 회사 성장 추이와 필요 이익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며 "매년 성과 배분 자원에서 회사의 판단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별도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50%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외부 시장 관점으로 미흡한 수준이고 내부 기준에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현대해상은 작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1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9.9%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새로운 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결과다. 반면 현대해상은 성과급에 대해서는 옛 회계기준(IFRS4)으로 책정한다. 작년 2월 성과급도 옛 회계기준으로 책정됐다.
현대해상 노조는 이러한 성과급 지급 기준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다. 노조는 결산이사회 끝난 뒤인 지난 6일 사측에 작년 성과급 지급 회계기준 경영실적 등 자료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