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000400)이 발행하는 채권의 신용 등급이 하락하며 악재가 겹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권 신용 등급을 A-에서 BBB+로, 신종자본증권은 BBB+에서 BBB로 각각 낮췄다. 신종자본증권 신용 등급이 한 단계 더 낮아지면 투자 부적격 등급인 '투기 등급'이 된다.
신용 등급 하락은 금융 당국과 롯데손해보험의 갈등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롯데손해보험에 적기 시정 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 개선 권고를 의결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이에 반발해 경영 개선 권고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롯데손해보험은 이후 경영 개선 계획을 제출했는데, 금융 당국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불승인하고 한 단계 높은 경영 개선 요구를 이행하도록 조치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경영개선요구 단계에서는 점포 폐쇄·통합·신설제한, 임원진 교체 요구, 보험업 일부정지 등에 대한 계획 수립을 요구할 수 있다"며 "개선 노력이 충분치 못하다고 판단할 경우 적기시정조치 최고 단계인 경영개선명령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롯데손보가 후순위채권 조기상환(콜옵션)을 연기한 것도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줬다. 롯데손보는 2020년 5월 발행한 후순위채권을 작년 5월 조기상환할 예정이었다. 후순위채권은 10년 만기로 발행되지만 발행 5년 뒤 조기상환하는 것이 시장의 관례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이를 불허하면서 조기상환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