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신용 대출 상품의 금리는 하락했지만, 취급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취약 계층에 대한 금리 인하를 주문하면서 대출 한도를 줄이는 규제를 동시에 시행한 결과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인 작년 하반기(6~12월) 저축은행이 취급한 중금리 신용대출(민간중금리·사잇돌2)은 4조3748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2719억원) 대비 30.2% 감소했다. 이 기간 대출 건수도 44만9538건에서 42만6231건으로 줄었다.

서울 시내 은행에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중금리 신용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간중금리 대출의 평균 금리는 작년 9~12월 신용 점수에 따라 10.81~16.4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1.05~17.03%)보다 최대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책 서민 금융 상품 금리가 "잔인하다"고 지적하는 등 취약 계층 금리 인하 등을 강조했다.

중금리 신용 대출은 중·저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신용 하위 50%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서울보증보험 보증을 통해 공급하는 사잇돌2 대출도 중금리 신용 대출에 포함된다.

저축은행 로고 이미지. /뉴스1

중금리 신용 대출 규모가 줄어든 것은 가계 대출 규제 때문이다. 작년 6월부터 신용 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저축은행의 대출 여력도 축소됐다. 부동산 정책의 효과를 높이고 가계 대출을 관리하려는 목표로 추진된 대출 규제가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 약화로 이어진 것이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작년 6~12월 취급한 중금리 신용 대출의 건당 취급액은 1140만원으로, 전년 동기(건당 1650만원)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취급 건수는 8만1512건에서 8만4774건으로 4% 증가했지만, 취급액이 1조3459억원에서 9719억원으로 17.7% 감소한 결과다.

저축은행업계는 중금리 신용 대출은 중·저신용자를 위한 상품인 만큼 규제가 다르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중금리 신용 대출을 포함한 모든 대출이 규제 이후 줄었다"며 "저축은행 예수금이 100조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도 규제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