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의 첫 공식 만남이 연기됐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 위원장이 작년 8월 취임한 후 5개월 넘게 공식적인 간담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3일 금융 당국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5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이 위원장과 저축은행 CEO 간담회를 순연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저축은행 간담회는 당초 작년 12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시에도 이 위원장 일정 등을 고려해 연기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작년 11월 20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CEO)와 가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이 위원장은 저축은행 CEO와 만나면 취약 계층 금리 인하 등 포용 금융 동참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은 지난 1월 이 위원장 주재로 열린 '제1차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중·저신용자들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밀려나면 대출 금리가 최대 8%포인트 상승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저축은행업권은 중·저신용자가 사용하는 중금리 신용 대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규제를 차등 적용해줄 것을 건의할 전망이다. 저축은행은 신용 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되는 '6·27 대책' 이후 대출 여력이 약화됐다.

이 위원장은 취임 후 금융업권과 차례로 상견례 성격의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 위원장이 생산적 금융 동참과 리스크(위험 요인) 관리 등을 당부하고, 각 업권은 이 위원장에게 제도 개선 등 건의 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작년 9월 은행장 20명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작년 10월 증권사·자산운용사 CEO, 보험사 CEO, 금융 유관 기관을 차례로 만났다. 작년 11월에는 여신전문금융사 CEO와 간담회를 가졌다. 현재까지 이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업권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