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유가증권 투자를 늘린 저축은행의 투자 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저축은행 본업인 이자 수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전체 순이익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저축은행 79곳의 유가증권 잔액은 12조4722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1677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유가증권 잔액이 12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가증권 잔액의 절반 이상은 주식·수익증권이었다. 단기매매증권·매도가능증권 중 주식은 작년 9월 말 1조404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73억원)보다 11.7% 증가했다. 수익증권은 같은 기간 4조5884억원에서 6조9006억원으로 50.3% 증가했다. 단기매매증권은 단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한 증권, 매도가능증권은 보유를 목적으로 매매한 증권을 뜻한다. 수익증권은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이다.
저축은행 중에서는 오케이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잔액이 작년 9월 말 2조8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1년 동안 유가증권 잔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으로 2200억원에서 9970억원으로 늘었다.
주요 저축은행은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상당한 투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 지수는 작년 10월 1일 3455.83포인트에서 같은 해 12월 30일 4214.17포인트로 21.9% 상승했다.
하지만 본업인 이자 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 당국은 작년 6월부터 부동산 규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최대 6억원, 신용대출을 차주의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6·27 대책'을 시행했다.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인 중·저신용자가 이용하는 중금리 대출도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주담대·신용대출이 줄었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등 부동산 대출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투자수익이 많이 늘었어도 순이익이 늘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