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국민성장펀드의 첫 자금 지원 사업으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선정했다. 금융위는 29일 열린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이 사업에 7500억 원 규모의 선·후순위 장기대출로 참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지난해 12월 국민성장펀드가 발표한 '1차 메가프로젝트' 일곱 개 중 하나이자 첫 후속 조치로, 펀드의 산업 현장 자금 공급이 본격화되는 시작점이다. 7개 메가프로젝트는 ▲K-엔비디아 육성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재생에너지 및 전고체 배터리 사업 ▲AI 반도체 파운드리 ▲전력반도체 생산공장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을 포괄한다.
이 가운데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국가 AI컴퓨팅센터 등 첨단산업 단지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반 시설로 꼽힌다. 국내 최대 규모(390MW)의 해상풍력 발전소로, 완공 시 약 3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하며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최대전력(270MW)도 웃돈다.
해당 사업은 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의 15대 초혁신경제 프로젝트 중 하나로, 2035년까지 해상풍력 발전 설비용량을 25GW로 확대하고 발전단가를 현재 수준(330원/kWh)에서 150원/kWh 수준으로 절감하는 로드맵의 선도 모델로 자리한다.
신안우이 프로젝트는 국내 자본만으로 추진되는 최초의 300MW 초과 해상풍력 사업이다. 터빈을 제외한 기자재 대부분을 국산화(97%)하고, 한화오션이 8000억 원 규모의 전용 설치선을 새로 건조해 투입한다. 이를 통해 설계·건조·설치·운영 등 전주기 역량을 국내에 축적함으로써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의 자립 기반을 다질 전망이다.
또한 이번 사업은 '바람소득' 모델을 도입해 주민이 직접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신안군 주민들은 발전사업 SPC의 채권 투자자로 참여하며, 연간 약 250억 원 규모의 추가 수익이 지역에 환원된다. 한국에너지공단이 발급하는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수익 일부는 지역화폐나 바우처 형태로 지급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총 3조 4,000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국민성장펀드 외에도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이 공동 조성한 '미래에너지펀드'가 5440억 원(출자 2040억·후순위대출 3400억)을 지원한다. 이는 미래에너지펀드의 첫 투자 사례로, 민관 합동 대규모 신재생 프로젝트 금융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금융위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해상풍력뿐 아니라 반도체, AI, 배터리, 전력인프라 등 각 프로젝트의 사업 속도와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민성장펀드의 후순위자금이 리스크 완충 역할을 하면서 민간자금 유입이 늘어나는 '마중물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설명이다.
신안우이 사업은 비수도권 4개(56%)가 포함된 1차 메가프로젝트 중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는다. 전남 지역에는 현재 40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해남 AI데이터센터, 화순 백신산업 특구, 광양 이차전지, 여수 청정수소, 고흥 우주산단)가 조성 중이다.
이에 따라 산업용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이들 산업의 안정적 전력공급 기반이자 탄소중립 추진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금융위는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는 민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장기·고위험·대규모 투자에 정책자금을 투입해 첨단산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신안우이 해상풍력 투자는 향후 반도체·AI·에너지 분야 등 미래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올해 3분기 SPC 자본금 납입과 함께 본격적인 자금집행이 이뤄질 예정이며, 약 3년의 건설 기간을 거쳐 2029년 초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 금융위는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해상풍력 TF를 가동, 사업 추진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지연 요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