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순이익 기준 캐피털 업계 1위를 차지했던 신한캐피탈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 부실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했음에도 지분 100%를 보유한 신한지주(055550)에 대한 배당은 더 늘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작년 한 해 동안 부실채권이 23건·2150억원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여신금융전문사는 거래처별로 50억원 이상 또는 전월 말 자기자본의 10%를 초과하는 금액의 부실채권이 발생하면 공시해야 한다. 공시된 23건 모두 50억원 이상 부실채권이 발생한 사례다.

/신한캐피탈 홈페이지 캡처

캐피탈사는 할부금융을 비롯해 매출채권을 토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팩토링 금융, 신기술사업, 부동산 PF를 포함한 부동산·가계·기업 대출 등을 통해 수익을 낸다. 신한캐피탈은 특히 부동산 PF 비중이 높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실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자산은 1조652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율이 71.8%에 달했다.

신한캐피탈의 작년 1~9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920억원으로, 전년 동기(1526억원) 대비 39.7%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356억원으로 536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채권 부실 등으로 신용 손실이 증가하면 비용으로 처리되는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해 당기순이익이 줄게 된다. 본업인 순이자손익은 같은 기간 1156억원에서 768억원으로 33.6% 감소했다.

신한은행 전경. /뉴스1

신한캐피탈은 부동산 PF 부실을 털어내지 못한 상황에서도 배당 성향을 2022년 15%에서 2023~2024년 25%로 늘렸다. 작년 결산 배당은 최대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2023년 760억원, 2024년 292억원을 각각 배당했다. 신한캐피탈은 신한지주의 100% 자회사로 배당금은 모두 신한지주로 들어간다.

신한캐피탈이 배당 성향 목표치를 올려 잡은 이유는 신한지주가 밸류업 정책에 따라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로 높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자회사 배당은 지주사의 자본 운용 정책의 일환"이라며 "신한캐피탈이 향후 모회사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배당이 부담되는 부분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성향 50%는 예상치일 뿐 실제로는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