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문재인 정부 당시 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올해 1.5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금리가 당시보다 2%포인트(P)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2~6.72% 수준이다. 2021년 1월 이 은행들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2.5~4.0% 수준이었다. 금리 상단이 2.7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당시 정부는 가계 대출 구조 개선을 위해 고정금리 확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혼합형 주담대도 고정금리로 인정해 줬다. 정부는 은행권에 고정금리 비율 목표치를 제시했고, 은행들은 이를 맞추기 위해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연 2% 중후반으로 낮춰 판매를 확대했다. 이때 혼합형 주담대를 받은 차주들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면 변동금리로 전환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야 한다.
현 고정형 주담대 금리 평균이 연 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차주의 이자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가령 2021년에 5억원을 연 2.5% 금리로 빌렸을 경우(30년 만기·원리금 균등 상환) 그동안 매월 상환액은 약 228만원이지만, 금리가 연 5%로 오르면 월 상환액은 약 330만원으로 늘어난다.
2021년은 주택시장 활황으로 금융권 주담대가 56조9000억원 증가했었다. 이 가운데 혼합형 주담대는 16조원가량인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는 젊은 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주택 매입이 많았던 시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2019년 28.8%에서 2021년 36.4%로 뛰었다. 2021년 9월 서울 아파트 30대 매수 비중은 38.85%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은행들은 올 들어 중도상환수수료를 인상해 대출 갈아타기도 쉽지 않다. 국민은행은 중도상환 수수료율을 0.58%에서 0.75%로 0.17%포인트 올렸고, 우리은행은 0.73%에서 0.95%로, 농협은행은 0.64%에서 0.93%로 인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대출 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금융 당국도 고정금리 확대 정책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 같다. 매년 초 고정금리 비중 목표치가 정해지는데 아직까진 그런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