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종료하면서 카드사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카드사 이자 부담이 카드론 등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3.538%로, 연초인 지난 2일(3.337%)보다 0.201%포인트 상승했다. 여전채 금리는 작년 1~10월 2.7~3.1% 수준을 유지했지만, 작년 1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3.5% 수준까지 치솟았다.
예금 등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 상승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메시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의결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를 삭제했다. 시장은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종료하고 인상 기조로 돌아섰다고 해석했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이 높은 금리로 여전채를 발행하면 이자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대출 금리를 높이거나 카드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보전해야 한다. 카드업계는 여전채 금리가 지금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3.5%까지 인상됐던 2023년 여전채 금리는 같은 해 6월 4% 초반에서 11월 4.9%까지 상승했다. 2022년 9월 발생한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때는 5% 중반까지 치솟은 바 있다.
대표 서민 대출로 꼽히는 카드론 금리는 이미 고공행진 중이다. 작년 12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5.27~18%로, 2024년 12월 말(14.08~15.45%)보다 하단이 1.19%포인트, 상단이 2.5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카드론 조달금리는 3.14~3.39%에서 3.42~3.68%로 상승했다. 카드론 조달금리는 작년 7월 3% 미만을 기록했으나, 작년 11월부터 3%를 넘어섰다.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되면 대출 금리 인상 외에도 무이자 할부와 캐시백 등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카드사는 지속적인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대출 확대와 비용 절감으로 버티고 있다. 8개 전업카드사는 작년 한 해에만 신용카드 421종과 체크카드 104종 등 525종의 카드 발급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