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내준 대출 중 6개월 이상 연체된 금액이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이 부실 채권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새롭게 더 많은 부실이 쌓이고 있다. 카드사가 결제 수수료 부문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자 카드론 등 대출 규모를 확대한 영향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의 6개월 이상 연체액은 5383억원으로, 전년 9월 말(3022억원)보다 78.1% 증가했다. 6개월 이상 연체액이 분기별로 5000억원을 넘은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1~6개월 연체액은 작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단기 연체가 장기 연체로 넘어간 것이다.
카드사들이 최근 3년 부실 채권을 매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실 수준은 수치보다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사들은 연체가 발생하면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추심을 지속하기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각하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카드사들의 대출 채권 매각 이익은 5819억원으로, 2021년(2227억원)과 비교해 배 이상 증가했다. 대출 채권 매각 이익은 2023년부터 5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카드사 대출 채권에는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신용 공여 상품을 뜻한다.
카드업계에서는 최근 건전성 악화가 카드론 확대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카드사들은 2013년부터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론에 집중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수익 보전을 위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이고 연회비는 인상하는 방법 등으로 수익을 보전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면 다시 카드 수수료율이 인하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고 말했다.
전업 카드사 8곳의 작년 1~9월 당기순이익은 1조933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509억원) 대비 14.1% 감소했다. 반면 카드론 수익은 같은 기간 3조6765억원에서 3조9817억원으로 8.3% 증가했다. 카드사 9곳의 카드론 잔액은 작년 6~9월 감소하다 다시 증가로 돌아서 작년 11월 말 42조552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