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과장 3명이 증권사 이직 등을 이유로 올해 퇴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 출신 인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금융사로 자리를 옮기는 공무원이 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 A 과장과 B 과장은 각각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016360)으로 이직한다. 두 사람은 행정고시 49회 동기로 산업금융과·자본시장과 등을 거쳤다. C 과장도 퇴사할 것으로 알려졌고, D 과장은 외부 교육·연수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 전경. /뉴스1

금융위는 기수당 10명 안팎으로 다른 부처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운영 등을 맡으며 업무가 늘어났다. 금융위 과장 4명이 한꺼번에 이탈하면 업무 분장과 인력 운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 예정된 금융위 과장급 인사 폭도 커질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삼성증권은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가 발행어음 인가를 받았지만, 메리츠증권·삼성증권 승인은 미뤄지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대관 조직을 신설했고, 삼성증권은 작년 12월 송현도 전 금융위 혁신과장을 기획실장으로 영입했다.

예금보험공사 전경.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의 '주가조작 패가망신' 발언 이후 구성된 합동대응단이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금융 당국 인사 수요를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2023년부터 작년까지 금융위 출신이 이직을 위해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취업심사를 신청한 사례는 13명이었는데, 증권사로 이직한 경우는 2023년 아이비케이투자증권, 작년 삼성증권 등 2명이었다.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 패가망신 발언 이후 금융감독원에서도 5명이 증권사로 이직했다.

금융위 고위급 인사가 이동할 자리가 줄어든 것도 이직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산업은행은 처음으로 내부 출신인 박상진 회장이 선임됐고, 예금보험공사 사장에는 이 대통령 사법시험 동기(28회)인 김성식 변호사가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