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쿠팡 사태와 같이 금융 밖에서 생긴 문제가 다시 금융에 영향을 주는 일도 있다"며 예측하지 못한 위험에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12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유관기관 업무보고에서 "금융 틀 내에서만 보기보다 시야를 넓게 갖고, 예측하지 못한 다양한 위험이 발생하기 때문에 통상적 범주를 넘어서는 상황에 대비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산하 금융유관기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이날 업무보고에는 한국거래소와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보험개발원, 금융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 7개 기관이 참석했다.

금융보안원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공격탐지 체계 구축을 위해 사전 예방적 보안 관제를 개시하고, 공격탐지에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보이스피싱 AI플랫폼 참여 대상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서울보증보험(031210) 사고 대응을 언급하며 "사후 수습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 예방"이라고 "사전 예방을 위해 예측 불허의 상황을 어떻게 대응하고 해결할 것인지"를 보안원에 질의했다. 이에 보안원은 "사전에 취약점을 알기 위한 모의해킹이 중요하다"며 "다른 민간 업체 등에 비해 보안원에 모의해킹 인력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조직을 늘려서 금융회사에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신용정보원은 업무보고에서 생산적·포용적 금융 대전환을 위해 소상공인·자영업자 통합정보센터를 구축하고 소상공인 맞춤형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소상공인 맞춤형 신용평가모형에 대해 "정보 수집의 한계인지, 활용 방식의 문제인지 구체적인 애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법 테두리 안에서 기관 간 데이터 공유와 협력이 이뤄져야 실질적인 효과가 난다"고 했다.

보험개발원은 실손24 서비스 운영과 보험금 누수 예방, 보험상품 다양화 등을 보고했다. 현재 2만 5948곳이 참여 중인 실손24 서비스와 요양기관 연계를 확대하기 위해 병원 및 병원전산시스템(EMR)업체 참여 유도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결제원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확대, 은행대리업 중계시스템 구축 등 포용금융 지원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정부 전체적으로 지난해는 회복을, 올해는 대도약 및 모두의 성장을 추진 중"이라며 "전반적인 국정 추진 방향을 고민하면서, 함께 호흡을 맞춘다면 보다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