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138040) 합병 정보를 이용해 수억원대 시세 차익을 낸 혐의를 받는 메리츠화재 임직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9일 금융권·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임세진 부장검사)는 전날 서울 강남의 김용범 메리츠금융 대표이사 부회장 사무실과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본사를 압수 수색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사옥. /메리츠금융지주 제공

메리츠화재 임직원들은 메리츠금융이 2022년 11월 합병 계획을 발표하기 전 관련 정보를 입수해 주식을 매입한 뒤, 주가가 급등하자 이를 되팔아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주요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은 이범진 전 메리츠화재 사장과 은상영 전 메리츠화재 상무다. 이들은 합병 계획 발표 전 가족 명의까지 동원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범진 전 사장은 사건 당시 기업보험총괄 부사장이었고, 김용범 부회장은 메리츠화재 대표이사였다.

메리츠금융은 2022년 11월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지배 구조를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메리츠금융은 자회사 주식을 지주사로 이전하고 지주사 주식을 발행해 자회사 주주에게 나눠주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했다. 통합 지주사 출범은 2023년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이 상장 폐지되면서 완료됐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조선DB

통합 지주사 출범 계획이 발표된 다음 날인 2022년 11월 22일 메리츠금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1% 상승한 3만4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통합 절차가 마무리된 2023년 4월 25일 메리츠금융 주가는 4만5600원을 기록하며 발표 이후 70.46% 상승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작년 7월 이범진 전 사장과 은 전 상무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미공개 정보를 입수해 주식을 매수한 메리츠화재 임직원 3명은 검찰에 통보 조치했다. 메리츠화재는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과 김용범 부회장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