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이 발전하면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인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 가전 전시회)를 찾는 국내 은행이 늘고 있다.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늘면서 관련 업무를 맡은 실무진이 최신 기술 동향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 은행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도와주려는 목적도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기업은행(024110),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카카오뱅크가 참가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기업은행은 창업 지원 플랫폼 '창공'을 운영 중인데, 지난해부터 창공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과 함께 CES에 참석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CES에 마련한 부스(왼쪽). 오른쪽은 신한은행의 인공지능(AI) 은행원./신한은행 제공

기업은행 관계자는 "창공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동종업계나 투자자와 접촉할 수 있도록 CES에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AI 플랫폼 업체인 뤼튼테크놀로지스, 바이오기업 듀셀 등 15개 스타트업이 참석했다.

기업은행은 창공 지원을 받을 기업 선정에 사용할 '新기술평가시스템'도 CES에서 시연한다. 이 시스템은 기존 재무제표 중심의 기업 평가 틀을 벗어나 사회적 영향력, 소비자 선호도 등 여러 지표를 기준으로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분석·평가하는 시스템이다.

과거 CES에 참가해 부스를 운영했던 신한은행은 CES에서 선보였던 AI 서비스 '디지털 데스크'를 고도화해 현재 전국 100여개 지점에서 운영 중이다. 디지털 데스크는 은행 업무가 끝난 뒤에도 ATM과 함께 설치된 기기를 통해 비대면으로 예적금·대출 등 업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은행들은 CES 파견단을 꾸리면서 임원은 최소화하고 실무진은 최대화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CES에 18명의 임직원을 보냈는데, IT 담당 부서인 혁신금융부의 그룹장을 제외하면 전부 젊은 실무진으로 꾸렸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실무진 33명으로만 팀을 꾸려 부스를 운영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AI가 금융권의 새로운 인프라(기반 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젊은 직원을 CES에 보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