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024110) 등 국책은행이 노동조합의 실력 행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산업은행은 노조 반발로 임원 인사를 중도 철회했고, 기업은행 노조는 임금 문제를 놓고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총인건비제 개선을 촉구하면서 이달 말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91%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2024년 말에도 총파업을 단행했다.
노조는 총인건비제로 초과 근로 수당·성과급 등이 지급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총인건비제는 정부가 설정한 연간 총인건비 상한 내에서만 공공기관이 임금과 수당 등을 집행할 수 있는 제도다. 기업은행은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총인건비제를 적용받는다. 노조는 직원당 약 1000만원의 시간외수당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또 초과 성과에 대한 특별성과급 지급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기업은행 노동자들이 임금 체불 때문에 난리다. 총인건비제 때문 아닌가"라며 "기업은행장은 실제 해결책을 내놓고, 정책실장도 해결책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임원 인사를 발표하며 핵심 임원인 수석부행장과 혁신성장금융부문장(부행장) 인사를 제외했다. 당초 이봉희 기업금융부문 부행장과 김사남 벤처금융본부장이 각각 수석부행장과 부행장으로 내정됐으나 이날 발표에선 빠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사 철회는 노조 반발에 따른 것이다. 노조는 이들 내정자가 윤석열 정부의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내정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행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추진했던 강석훈 전 회장의 비서실장이었고, 김 본부장은 부산이전준비단 총괄팀장을 지냈다. 산업은행은 혁신성장금융부문장에 다른 인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석부행장 인사는 최종 철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현재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임원 인사가 확정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인사 결과가 완전히 나올 때까지 지부의 입장을 사측에 계속해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