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가운데 지난해 해외 법인 실적이 크게 줄어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내년에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선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싱가포르에 아시아 지역 본부를 설립했다. 시중은행이 동남아 시장 영업을 위해 별도의 총괄 본부를 설립한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아시아 지역에 13개 지점과 9개 현지법인을 갖고 있는데, 지역 본부는 이들을 총괄 관리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지역 본부 설립으로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는 기업금융과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 지점 4곳을 추가로 연 하나은행은 올해 국내외 사업 본부 간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런던 지점에서 개시한 글로벌 외환(FX) 사업은 독일, 싱가포르 등으로 확대한다. 글로벌FX는 글로벌 브로커와 연동해 26개 통화의 현물환·선물환·스왑 등 거래를 24시간 지원하는 서비스다.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맞춰 거래 시간을 확대하고 외국 기업·투자기관의 원화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해외 실적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보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각각 4343억원, 1171억원이다. 반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666억원, 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26%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의 금융사고, 하나은행은 러시아 법인의 손실이 컸다.
국내은행의 해외시장 확대는 가속화되는 추세다.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동남아 중심에서 유럽, 인도, 아프리카까지 영역을 넓혔다. 또 해외 지점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생산적 금융 공급처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금융 당국은 늘어나는 해외 점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9월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은행권 해외 법인의 감독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입법 개선을 신속히 준비하고 정부 발표와 맞물려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