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지난해 말 일찍 대출 창구를 닫았던 은행들이 새해를 맞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주요 상품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당분간 대출 실수요자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나, 금리 상승세는 여전한 상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은 지난해 말 중단했던 주택담보·신용·전세자금대출 등 주요 상품 영업을 이날부터 다시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24일 중단한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타행 대환을 이날 재개했다. 비슷한 시기에 중단한 일부 신용대출 상품 판매도 다시 시작했다.

서울의 한 은행 대출창구를 찾은 시민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막았던 대출 상담사(모집인)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을 재개했다. 지난해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은행 소속이 아닌 모집인을 통한 대출 상품은 조기에 중단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각 영업점에 설정한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상품 판매 한도(월 10억원)를 이날 해제했다. 고액 대출 두세 건이면 월 한도가 꽉 차 사실상 대출 영업이 불가능했던 상황을 정상화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생활 안정 자금 용도를 포함한 주담대 접수를 이날부터 다시 받는다. 전세자금 대출 비대면 접수도 이달 중 전산 개발을 완료해 받기 시작할 예정이다.

주요 시중은행이 모두 대출 영업을 재개했으나 금융 당국이 가계 대출 관리를 신경 쓰면서 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현재 3.5% 안팎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지난해 9월부터 3개월째 상승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 대출 상황을 계속 신경 쓰고 있어 연초임에도 적극적인 영업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시장 금리까지 오르고 있어 금리로 대출 문턱을 높이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