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진 BNK금융그룹을 검사 중인 금융 당국이 내년에는 더 많은 지주사의 지배 구조를 살펴볼 예정이다. 금융 당국은 이재명 대통령이 "부패한 이너서클(Inner circle·내부 집단)"이라며 공개적으로 금융지주사 지배 구조를 지적한 만큼 다음 달 중 지배 구조 모범 관행 정비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BNK금융지주(138930) 검사를 시작한 금융감독원은 내년에도 복수의 금융지주와 은행을 검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BNK금융뿐만 아니라 회장 후보를 확정하지 않은 금융지주들도 검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뉴스1

금융권에서는 현재 차기 회장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우리금융지주(316140)나 전북은행장 선임 중 후보자 자질 논란이 있었던 JB금융지주(175330) 등이 당국의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 당국은 지배 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연내 가동하기 위해 이번 주 개최를 기획 중이다. 8개 금융지주와 은행연합회, 학계 관계자들이 참여할 예정인 TF 첫 회의에서는 지난 5월 금감원이 발표한 금융지주 지배 구조 선진화 계획의 내용을 검토하고 지배 구조 모범 관행을 강화하는 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빠르면 내년 1월까지 모범 관행 정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금융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금융사 내부에)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소수가 돌아가면서 계속 지배권을 행사한다"며 금융지주 지배 구조를 질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