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달 31일 만료되는 최 행장의 첫 임기는 올해가 끝나면 회사 정관에 따라 자동으로 연장된다. 이후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행장 연임이 공식화될 예정이다.

26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케이뱅크가 올해 남은 기간 중 임시 주주총회를 열지 않으면서 최 행장의 임기는 자동으로 연장된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뉴스1

케이뱅크에서는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최 행장이 교체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케이뱅크는 재무적 투자자(FI)와의 계약에 따라 정기 주총 4개월 뒤인 내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주총에서 (케이뱅크가) 사령탑을 교체하는 건 상장 포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세 번째 도전인 이번 상장도 실패하면 FI가 동반 매각 청구권(드래그얼롱)이나 조기 상환 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어 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최 행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 경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에서 재무관리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뒤 하나은행, 액센츄어,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018260)), 한국IBM, 경남은행, BNK금융지주(138930) 등을 거쳐 2024년 케이뱅크 행장으로 선임됐다.

최 행장 취임 첫해인 2024년 케이뱅크 당기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128억원) 대비 10배가량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034억원으로 2년 연속 1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지난 9월 출범 이후 최근까지 3달 넘게 차기 행장 선임에 대해 아무 입장도 내놓지 않으면서, 케이뱅크 안팎에서는 최 행장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