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1일 "내년에도 가계부채 총량관리 측면에서 지금의 기조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도 일관되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KBS일요진단에 출연해 "지금은 워낙 (가계부채) 수준이 높기 때문에 총량 증가율을 경상성장률보다 낮게 설정해 연착륙해나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은행이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대출 창구를 닫아버리는 현상과 관련해서는 "특정 시기에 너무 쏠림이 있는 부분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5년간 첨단전략산업에 150조원을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는 과거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펀드,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 문재인 정부의 뉴딜펀드 등과는 다르다고 했다. 산업은행법 등에 법적 근거가 명확히 있고, 간접투자를 넘어 종합적인 프로그램으로 설계됐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글로벌 투자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 대응 수단"이라고 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금융 시스템 자체의 건전성이나 위기 대응 능력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큰 문제는 없다"며 "필요한 경우는 언제든지 선제적으로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증시 회복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자본시장 매력도가 높아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면 환율 시장도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말씀인 것 같다"고 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가 꾸린 합동 대응단과 관련해서는 "가동 두 달 만에 1호와 2호 사건을 적발했다"며 "최대한 빨리 조치하고 금전 제재로 다 박탈한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에 던지는 시그널이 매우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3호, 4호, 5호를 계속 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