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경영 정상화된 중형 조선사에 1500억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지원하기로 했다. RG 지원이 재개되는 것은 2022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지난 19일 경남 창원의 중견 조선사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과 방산 부품 강소기업 영풍전자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왼쪽)이 지난 19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케이조선을 찾아 김찬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황 행장은 "조선업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도 막대한 기여를 한다"며 "과거 조선업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 경영이 정상화된 중형 조선사 앞으로 수주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전략적 금융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영풍전자가 제2사업장을 준공하는 등 유럽 지역 수요에 대응해 적극적인 영업활동 중"이라며 "지역 대표 중소·중견기업을 중점 지원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등 정책금융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RG는 조선사가 부도 등 여러 이유로 선박 인도를 하지 못할 경우 금융기관이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환급해주기로 보증하는 것을 뜻한다. 통상 선주가 계약 때 조선사에 RG 발급을 요구하기 때문에 필수 조건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수출입은행은 조선사의 저가 수주에 따른 부실 논란을 이유로 2022년부터 RG 발급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