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임기가 이달 31일 만료되는 가운데, 케이뱅크 내부에서는 최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9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 행장 임기가 곧 만료되는 상황임에도 임추위는 차기 행장 선임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뉴스1

이는 지난 2023년 12월 서호성 전 행장 후임으로 최 행장이 임명될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당시 임추위는 서 전 행장 임기 만료를 약 3주 앞둔 시점에 최 행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최 행장은 같은 해 12월 29일 케이뱅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했다. 케이뱅크의 IPO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로, 재무적투자자(FI)와의 계약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 이번에도 상장에 실패하면 FI는 동반 매각 청구권(드래그얼롱)이나 조기 상환 청구권(풋옵션) 행사가 가능해 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128억원)보다 대폭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034억원으로 2년 연속 1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서울 서초구 두나무가 위치한 건물의 업비트 로고./연합뉴스

불안 요소는 업비트 의존도가 높은 점이다. 케이뱅크의 업비트 예치금 비율은 2021년 말 53%에서 현재 16% 수준까지 낮아졌으나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에만 업비트에 이자 비용으로 589억원을 지불했다. 이는 상반기 영업이익(854억원)의 68% 수준이다. 올해 1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은 156억원, 업비트 이자 비용은 그 배가 넘는 317억원이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네이버(NAVER(035420))와 합병 과정에 있다는 점도 케이뱅크에는 악재일 수 있다. 두나무와 케이뱅크의 실명 계좌 제휴는 내년 10월까지인데, 네이버와 두나무 간 합병이 마무리되면 실명 계좌 제휴가 종료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합병 이후) 두나무가 네이버페이 시스템을 통해 자체 입출금망을 구축하거나, 네이버와 관계가 깊은 시중은행으로 제휴 은행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