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024110) 차기 행장으로 김형일 전무이사와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등 내부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신임 수장에 내부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기업은행도 내부 출신이 승진하는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원에 따르면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3일 만료된다. 기업은행 안팎에선 김 전무이사와 서 대표 등이 차기 행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김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사실상 대통령이 선임하는 구조인데, 현재 후보자 인사 검증 등 구체적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행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이후에도 차기 행장이 선임되지 않으면 김 전무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차기 기업은행장 선임 시기가 다가 오면 관료 출신 인사 1~2명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올해는 내부 출신 인사가 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국책은행 수장에 잇따라 내부 출신을 등용하면서 기업은행장 인선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관료 출신으로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A 씨가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은행권 노동조합의 상급단체인 금융산업노동조합과 정책 연대를 맺었는데, 당시 정책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의 낙하산 인사 금지가 정책협약에 포함됐다.
기업은행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기업은행 노동자는 철학과 역량을 갖춘 새 은행장을 원한다. 우리가 요구하는 행장의 최우선 자질은 현 대통령과 여당이 노조와 체결한 합의를 지킬 의지와 능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