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는 금고의 70%가 비수도권에 분포해 있어 지역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이러한 특징을 살려 소상공인 등 서민 금융 비중을 확대하고, 사회·경제적 기업이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금융 활로가 되겠습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제20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뒤 조선비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새마을금고가 나갈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국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과 상생·협력한다는 새마을금고 설립 취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달 17일 선거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전국 1262개 금고 이사장이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 모여 직접 투표하는 방식이다. 김인 회장,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이 후보로 출마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임기 4년에 1회 연임이 가능했으나 올 1월 시행된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에 따라 4년 단임제로 바뀌었다. 2023년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이번에 회장으로 선출되면 마지막 연임 회장이 된다.
김 회장은 새마을금고의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동조합·마을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포용 금융 정책 기조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 감소 지역 89곳에 점포 40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정책 자금 대출 확대, 저신용자 대출 금리 인하, 취약 계층 대출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4조원 규모의 '새마을금고 경영 합리화 기금'을 조성해 금고 합병을 지원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조직을 신설하고 1262개 금고와 중앙회가 상시 소통하는 채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재임 기간 중 성과는 무엇인가.
"서민의 벗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한시도 내려놓은 적이 없다. 작년 1년 동안 사회공헌 사업으로 700억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또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해 연체율을 지난 6월 8.37%에서 지난 9월 6.78%로 낮추는 등 건전성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했다."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예탁금·출자금 비과세 혜택 조정이 자칫 상호금융기관 경쟁력 약화와 금융 취약 계층 자산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상호금융기관 회원 대부분은 서민이다. 비과세 혜택은 1976년 도입 이후 50년 동안 서민금융을 뒷받침했다."
―불법·특혜 대출 등 취약한 내부 통제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1262개 금고 감독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해 금융 사고 전 이상 징후를 탐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앙회에서 빅데이터 기반 위험 평가 모델을 만들고, 각 금고가 이를 활용해 위험 평가 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전국 3223개 점포를 2년 단위로 검사·감독해 왔기 때문에 인력난에 시달려 왔다. 검사 업무 전반을 디지털화하면 업무 생산성과 사고 예방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감독권 이관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새마을금고가 지역 상생·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려면 지방자치단체를 관할하는 행정안전부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절실하다. 부실 금고에 대한 고강도 구조 개선과 금융 당국과의 공조를 통한 내부 통제 강화 노력도 멈추지 않겠다."
―새마을금고의 미래 먹거리는 무엇인가.
"가칭 미래먹거리연구소 조직을 신설해 수익 구조를 확대하고 사업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새마을금고의 상부상조 정신을 살려 수도권 대형 금고들이 지역의 영세한 금고를 지원하도록 상생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