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65) BNK금융지주(138930) 회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가운데, 회장 선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해왔던 라이프자산운용 측이 "주주들 표를 모아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문제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이프자산운용 관계자는 9일 "주총에서 투표를 통해 (빈 회장 연임을) 최종 결정하기 전까지 기존 보이콧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지주 지분 약 3%를 보유 중이다.
앞서 BNK금융은 지난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열고 빈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내년 3월 주총에서 연임안이 승인되면 빈 회장은 2029년 3월까지 회장직을 유지한다.
이날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한 언론에 기고한 칼럼에서 "주주를 배제한 참호 속 연임은 BNK가 혁신 없이 영원한 '저PBR 주식'으로 남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준다. 우리가 무거운 마음으로 임추위 중단과 이사진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게 된 배경이다"라고 썼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 4일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개 주주 서한을 BNK에 보낸 바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과 11월에도 각각 한 차례씩 "회장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밝히라"는 내용의 주주 서한을 비공개로 보냈다고 한다.
이번 BNK 금융 회장 선임 과정은 이사회가 지난 10월 후보자 접수 기간을 추석 연휴와 겹치게 잡으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추석 연휴가 7일 이상으로 길었던 탓에, 후보자 접수 기간이 영업일 기준으로는 5일밖에 되지 않아 빈 회장을 제외한 다른 후보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의 경영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도 했다. 이달 1일 종가 기준 BNK금융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46%로, 7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았다. 또 상장사 가치평가 척도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5배로, 경쟁사인 JB금융(0.8배)보다 떨어진다. 이를 두고 라이프자산운용은 "실력 있는 외부 인사 영입 없이 '내부자 돌려막기'만 반복한 결과가 실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라이프자산운용이 배당 확대 등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는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회장 선임 절차를 문제 삼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0월 차기 회장 후보자 접수 기간이 영업일 기준으로는 5일이지만, 준비 기간은 충분했다는 반론도 있다.
BNK금융 임추위는 최종 후보 선정 이후 "최종 후보자와 함께 적극적인 주주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3년 경영계획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 설명회를 갖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