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의 차기 사장 후보군에 이재명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인사가 포함되자 예보 노동조합이 '정치인·법조인 등 업무 연관성이 크게 없는 사장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간 예보 사장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정책을 다뤘던 관료가 맡아왔다.
김영헌 예보 노조위원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예보는 예금자·보험계약자·금융투자자 등 5000만 전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금융안전망의 한 축이며 최후의 보루"라며 "사장은 최고의 전문성과 도덕성, 윤리경영 의지 등 필수적인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예보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인사가 선임돼 정실 인사와 보은 인사, 코드 인사 등의 수식어로 규정되는 그들만의 세상이 된다면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에보는 지난 5일 사장 후보 면접을 진행했다. 후보에는 이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인 김성식 변호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김영길 전 예보 상임이사, 내부 출신 김광남 전 예보 부사장이 포함됐다. 김 전 부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직속 기구 민주광장위원회 산하 정책자문기구인 더불어경제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예보 사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추위는 3명의 후보자 중 2명을 최종 선발해 금융위에 전달하고 금융위원장이 이중 1명을 대통령에 임명 제청한다. 예보 임추위는 이달 내 2명을 선발해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