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011170)과 HD현대케미칼 채권단이 5일 자율협의회를 열고 이 회사에 대한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자율협의회를 잇달아 열고 금융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두 기업의 채권단에는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은행 등 5대 은행이 모두 포함됐다. 석화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채권단 자율협의회가 소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두 기업은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 과정에서 각각 4000억원씩 총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 지원으로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등을 위한 신규 자금 지원과 영구채 발행 등을 채권단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내부 검토를 통해 오는 15일쯤 서면 결의를 진행하고 곧바로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실사를 거쳐 사업재편 계획의 타당성, 회사·모회사의 지원 계획을 점검한 뒤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이르면 내년 2월쯤 최종 금융 지원 방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이 석유화학산업 구조혁신의 첫걸음인 만큼 금융 당국과 채권단도 빠르게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단이 두 기업이 내놓은 자구책에 추가 노력을 요구할지 여부 등에 따라 진행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