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에서 결제할 때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에 가입한 사람이 최소 수백만 명으로 추정되면서, 탈취된 개인 정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집계한 인기 신용카드 상위 100개 중 쿠팡 결제 시 할인·적립 혜택을 제공한다고 명시된 신용카드는 27개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 있는 카드는 쿠팡 전용 카드로 불리는 '쿠팡와우카드'다. KB국민카드와 쿠팡이 2023년 10월 출시한 상품으로,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결제 시 최대 4%의 쿠팡캐시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의 '현대카드M'은 최대 5%의 포인트를, 신한카드의 '미스터 라이프'(Mr.Life)는 최대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결제에 사용된 신용카드 번호와 보안번호(CVC)까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쿠팡와우카드는 출시 2년 만인 지난 9월까지 200만명에게 발급됐고, 출시 20년이 넘은 현대카드M 가입자는 2023년까지 896만명에 달한다. 매년 인기 카드 상위권을 차지하는 Mr.Life도 올해 출시 10년이 됐다. 중복 발급과 미사용 카드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도 수백만 명이 쿠팡 간편 결제에 카드를 등록해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쿠팡은 카드 번호와 CVC 등 결제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금융감독원은 쿠팡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해 쿠팡의 간편 결제 자회사 쿠팡페이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에 착수해 결제 정보 유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쿠팡 제휴 카드 가입자를 겨냥한 보이스피싱·스미싱도 우려된다. 이미 탈취된 고객 이름·전화번호를 이용해 쿠팡 제휴 카드에 문제가 생겼다며 본인 인증 등을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 금융 당국은 지난 1일 쿠팡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 경보를 발령하고 "발신자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의 인터넷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삭제해야 한다"고 했다.
카드업계는 소비자 불안감이 확산되면 카드 해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상 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회원 297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 9월 해지 회원 수가 16만명으로 전월(6만7000명)보다 2.5배 증가했다.